[2014.11.22-30] 권지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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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권지은 개인전

전시일정: 2014.11.22(Sat)~2014.11.30(Sun)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B1

권지은 작가는 팔레드서울의 2014 신진작가 공모에 당선되어 첫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작가는 공포증을 주제로 작품을 하고 있다. 공포는 미디어에서 접하는 이상적인 세계와 달리 예측할 수 없는 실제 세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온다. 작가는 어린 시절 말에 물린 이후로 말을 두려워한다. 얼룩말 무늬로 이루어진 공간을 그린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공포의 대상인 말을 상징하며, 나아가 모든 공포의 근원을 의미한다. 작가는 공포의 대상과 대면하고, 그것을 자신의 손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공포를 극복하려 한다. 권지은 작가가 작품활동을 하는 과정은 공포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이자 치유의 일환이다.

- 팔레드서울 이수 -

산 아래에는 화려한 꽃으로 치장 된 말이 끄는 마차가 있었다.

– 동화 속에 나오는 신데렐라도, 백설공주도 멋진 꽃마차를 타고 있었지.

엄마를 졸라 올라탄 마차가 천천히 움직인다. 진짜 공주님이 된 듯 행복하고 즐거웠다.

주차장인지, 공터인지..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 온 마차가 이내 멈추었다.

– 공주님과 마차를 사진으로 남겨야지.

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엄마도, 마차를 끄는 아저씨도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본 말은 생각보다 컸다. 조금 무섭다.

– 그렇지만 동화 속의 말은 공주님을 다치게 하지 않아.

말에게 조금 더 다가간다. 그리고 엄마를 향해 방긋 웃는다.

배가 아팠다.

나를 절대 다치게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말이 나의 옆구리를 물어 버린 것이다.

나는 그 후로 말이 무섭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정말 두려운 것은 나의 환상을 완성 시켜주던 말이 나를 물었던 것.

결국 나의 환상을 깨어버리고, 더 이상 공주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상기 시킨 것.

결국 환상과 바램은 거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한 공포.

 

바라 보고 있지만, 기억을 하지는 않는 공포

친구와 길을 걷거나,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떨며 하는 이야기들.

너무 쉽게 누군가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이야기들.

그것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나 또한 그 누군가의 그런 시선을 받을 것이 신경 쓰인다. 순간만 지나고 나면 잊혀지는 것일 뿐인데, 때로는 그런 시선이 두려워 지기까지 한다.

어디에나 있는 그런 시선들이 무섭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보았던 그들이 누구였는지, 어떤 표정, 어떤 옷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정말 무서운 것은 정작 그들이 누구인지, 그것이 무엇인지 조차 기억나기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너무 많은 것에 끝도 없이 신경 쓰고, 걱정하며 지낸다는 것.

왜 나를 보는지, 왜 나를 보지 않는지.

왜 나를 신경 쓰는지, 왜 나를 신경 쓰지 않는지.

왜 나를 사랑하는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지.

어디에나 있는, 그러나 곧 잊혀질 수많은 시선들을 끝도 없이 의식해야 하는 것이 두렵다.

 

그림을 그리다

나는 공포를 그린다. 그것은 자신을 숨기고, 끝도 없으며 불시에 나타난다.

도처에 널린 그 것들을 나의 화면 안에 구성한다.

두렵고 무서운 그 것들을 적어도 나의 화면 안에서는 내가 통제하는 것이다.

손이 떨리고 몸이 떨리고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그러한 감정을 한 순간 씻은 듯이 사라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음 먹은 대로 통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시간이 지나고, 위로를 받고 또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행복한 듯 환상과 착각에 빠져 있을 때쯤, 내 통제와는 상관없이 공포는 다시 불쑥 나타난다.

그 것 또한 두렵다. 언제 다시 또 나타날지 모르는 것.

- 권지은, 작가노트 중에서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전공 재학

2014 Artexpo NewYork

2013 아르체 청년작가 초대전

2012 서울국제미술협회 한,일 교류전

2011 한일 현대미술 100인전

2011 북경 명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