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5-11.5] 김준기 개인전_타자他自의 초상

김준기_슬라이더

: 김준기 개인전_타자他自의 초상

전시일시 : 2014. 10. 25() ~ 11. 5() 12일간

전시장소 : 갤러리 팔레드서울 2

작가 김준기는 거울에 형상을 새겨 넣는 작업을 한다. 형상을 담고 반사하는 거울은 자아를 대면하는 도구다. 그 이면에 새겨진 형상은 작가 자신을 바라볼 때 스스로 떠올리는 기억의 한 편이다. 거울에 새겨진 형상은 작가에게 중요한 타인이다. 거울 속에 자신의 형상을 비춰볼 때 거울 속에서 타인의 형상과 겹쳐지며 하나가 된다. 거울에 형상을 새겨 넣는 행위는 거울 표면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기도 하다. 한 인간에게 타인의 기억이 새겨진다는 것 역시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고통을 통해 타인과 자아를 바라보고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품은 조명이 설치되어 시시각각 색상이 변한다. 변화하는 색상은 다양한 빛에서 사물을 바라보게 할 뿐 아니라 장식성을 더한다. 김준기 작가의 작품이 고통 속에서도 슬프지만은 않은 것은 이런 화려함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 팔레드서울 이수 -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나의 작업은 재현이라는 끊임없는 그리기의 행위와 회화가 갖는 시간적 사고에서 비롯된 하나의 방법론, 그리고 그 결과로 파생되는 여러 층위들의 결합에 의해서 서술된다. 작업에서 보다시피 개인적 서사와, 가족의 사건, 심리적 풍경, 시간과 공간 등을 거울이라는 표면,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울의 이면에 새긴 것이다. 보기와 생각하기, 새기기의 과정에서 던지는 지속적인 질문은 존재와 삶에 관한 것으로 어떤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가벼워지고 사라지는, 어쩌면 소멸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 찰나적인 기억을 ‘빛 그림’이라는 나름의 방법으로 그려낸 것이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투과되고 반사되어 오버랩 된 혼성의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고 출발한 작업은 다양한 거울과 여러 가지 유리가공기법이 더해져 라이트 박스 형태로 완결되어진다. 거울의 이면을 새기는 행위는 거울이 된 유리를 다시 투명한 유리의 상태로 환원시키지만 물리적 상처를 남긴다. 물리적 상처가 만들어낸 흔적은 형상을 만들고, 그 흔적을 통과한 빛의 이미지는 거울이기 때문에 맞닥뜨리는 가변적인 상황들과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생성과 소멸이라는 순환의 고리 속에서 거울의 표면에 새겨지고, 투과되고, 비춰지는 다양한 층위의 이미지와 의미들의 관계를 사고하는 과정이 나의 작업에서 중요한 지점이다.

2010년 후반부터 진행된 <반영된 풍경> 시리즈는 익숙한 장소에서 느껴지는 낯선 경험과 유리(遊離)된 사유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작업으로 규격화된 외형적 구조와 욕망의 과잉으로 혼재된 현실의 삶에서 결핍되고 부재한 것들의 출구를 모색하는 작업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외형적이고 관조적이던 관심이 사람으로 옮겨졌고, 보다 직접적인 날것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서 작업에 변화가 일어났다.

<타자(他自)의 초상(肖像)>은 타인(他人)의 초상(肖像)을 통해 바라보는 자화상(自畵像)이며, 전신(傳神)을 바탕에 두고 표현한 초상화와 거울에 비춰진 자신들의 모습을 오가며 타인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이번에 제작된 아버지 시리즈는 2년 전 갑작스럽게 발생한 교통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아버지의 모습과 간병인으로 그 곁을 지켰던 나의 소회(所懷)를 담은 작업들이고, 어머니 시리즈는 올 초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이신 장모님의 모습을 그린 작업들이다. 한 점 한 점 새겨진 드릴의 구멍과 그 구멍 사이로 새어나오는 수 만개의 빛이 모여 아버지와 장모님의 형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과 인생, 날것의 나를 재발견하는 작업이다.

이번에 함께 선보이게 될 <타자(他自)의 풍경>은 2010년 후반부터 진행된 <반영된 풍경> 시리즈와 최근에 몰입하고 있는 <타자(他自)의 초상> 시리즈를 하나의 작업으로 묶어낸 작업이다. <타자(他自)의 풍경>에서 대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기존의 <반영된 풍경>작업에서 취했던 외형적이고 관조적인 입장에서 더 나아가 적극성이 개입된 심리적 풍경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나의 작업에서 실재의 풍경과 반영된 풍경, 재현된 현실과 거울에 반영된 현실, 타인의 초상과 자신의 초상을 구분 짓거나 풍경과 초상의 이미지를 시각적인 잣대로 구분 짓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풍경과 초상 등 그려진 모든 이미지는 그것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순간에서부터 작품의 이미지로 선택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 동안 존재와 삶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그 출구를 모색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타자(他自)의 풍경>작업에서는 울창한 숲, 청명한 햇빛,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 말라비틀어진 넝쿨들, 이름 없는 풀들, 고목, 누군가 머물다 사라진 흔적들 등 우리가 일상을 통해서 자주 접하고, 느끼고, 생각했지만 쉽게 지나치고 잊어버렸던 풍경의 기억을 찾아내 거울의 이면에 새기고, 그 흔적을 통해 투과된 빛의 형상으로 구현해 낼 것이다.

존재와 부재의 풍경이 뒤섞여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만나게 될 인물과 풍경의 이미지들이 단순히 외형적인 형상의 자극을 넘어서 욕망의 과잉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가쁜 숨을 내쉴 수 있는 나름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준기, 작가노트 중에서 -

김준기

 2003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2000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개인전

2013 제 7회 개인전 “타자(他自)의 초상”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1 제 6회 개인전 “Reflected Landscape” (관훈 갤러리, 서울)

2009 제 5회 개인전 “Seen City ” (관훈 갤러리 / 벨벳 인큐베이터, 서울)

2007 제 4회 개인전 “낯선 거울속의 도시를 걷다” (관훈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4 고양신진작가초대전19 (고양아람누리미술관, 일산)

촉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Art Road 77 Art Fair 2014 (With Art, With Artist!, 헤이리)

한∙일 교류전-춘풍교감 (대청호미술관, 청주)

Eye&Heart-촉각미술전 (한국공예관, 청주)

2013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광화문아트페스티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제6기 오픈스퓨디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The First (성남아트센터, 분당)

2012 Muse in Art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MANIF18!12 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아시아 그리고 쌀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또 다른 세상, 도시해석전 (갤러리 나우, 서울)

6기 입주작가전-점령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1 고양문화재단 신진작가 발굴전 (고양어울림누리미술관, 고양)

아시아 그리고 쌀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MANIF17!11 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Wish 365 (갤러리 H, 서울)

2010 부산비엔날레특별전-New Asian Artist (금련산갤러리, 부산)

MANIF16!10 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IYAP2010 (인터알리아, 서울)

Ceramic Art & Technology (aT센터, 서울)

Fantastic (청주창작스튜디오, 청주)

FAREAST@LONDON 2010 (MALL Galleries, 영국-런던) 외 120여회

 

수상

2014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서울문화재단)

2011 고양문화재단 신진작가 선정 (고양문화재단)

2009~2010 아르코 영아트 프론티어 프로그램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7 경기도 문화예술 진흥 지원금 정기공모 지원 선정 (전문시각예술분야)

 

레지던시

2012~201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작가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 시립미술관, 전북 도립미술관

 

: 충북예고, 충남예고 강사

(주) 자산 유리-보오미 거울 ․ (주) 조양공업-조양 글라스 ․ 글라스 칼라 후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