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15-20] 신진작가 이규환 개인전 “ 부서지다. 사라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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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 신진작가 이규환 개인전 “ 부서지다. 사라지다.
전시일정 : 2018.5.15-5.20
전시장소 : 팔레드 서울 B1

나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쇄지, 알루미늄 호일, 영수증 용지 등의 물건을 재료로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며, 부서지거나 재료의 흔적이 흔적에 가려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 이것은 존재를 부각시키고 흔적이 사라짐으로써 부재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실험적인 작업을 하기에 용이하다.

사라짐이란 단어에 끌리는데 사라짐에는 죽음이 연상된다. 어린 시절 만약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사라진 공백은 무엇으로 채워지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와 과거, 죽음과 사라짐 사이의 미래에는 무엇이 남는가에 대하여 고민한다.

우리가 살면서 일어나는 사건들. 지금은 있지만 사라져 가는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별 후 마음이 빈 추상적인 공간 이미지에서 작업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보유 기간이 지난 많은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파쇄하며 작가들이 아직 활동하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본 적이 있다. 이제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현실에 짓눌린 감정이 들었다. 무명 작가는 포트폴리오만 세상에 남기고, 인터넷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그들에게 느꼈던 감정이 파쇄지 작업의 시작이었다.

이번 전시<부서지다 사라지다>는 작가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파쇄된 문서를 수집하여 제작되었다. 보유기간이 지난 문서를 파쇄하며 느낀 것이 있다. 파쇄 할 문서는 공개하지 못 하고 그렇다고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파쇄 문서는 분명 존재하지만 누구도 보여줄 수 없는, 존재하지 않는 문서이기도 하다. 있지만 없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었다.

존재의 사라짐 그리고 사라지며 생긴 빈 공간의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교차하며 제로가 되는 것이 아닌 플러스가 되는 것. 구멍이 뚫린 마음은 비어있는 공간이지만 무엇으로 가득 차 있기에 견딜 수 없는 것일까?

나는 파쇄지의 공간을 통해 우리가 살아왔던 지나간 날과 지금 사이의 말로 할 수 없는 공간을 보여 주려 한다.

이규환

2014 청주대 회화학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17 대기된 행방불명 (대안공간 눈. 수원)

<단체전>

2017 히치하이킹 (서로 아트갤러리. 서울)

2016 방황하는 접합점 (한전아트센터. 서울)

2015 밸런스코드 (쉐마미술관. 청주)

2014 내일의 작가전 (대청호미술관. 청주)

2013 테츠손 한일합동전시 (요코하마 뱅크아트스튜디오.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