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0~2018.1.10] 네오서울

슬라이더 2016

전시제목: 네오서울
전시일정: 2017.12.20~2018.1.10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1F & 2F

Blueprint

 

미래에 관한 대부분의 공상은 늘 우리 주변에 머물러있다. 예측은 마치 실체를 갖지 않는 현상처럼 위장하여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이 언젠가 단단한 존재로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을 안다. 그 어떤 상상조차 터무니없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만 우리는 그 다음에 머무를 수 있다.

 

〚전조현상(前兆現象)〛

¹/₂ 거대한 일이 벌어지기 전에 잠시 나타나는 고요한 순간

 

전시 『네오서울』은 한국에 대한 상징적 기표로부터 출발한다. 기획은 「서울」이라는 공간적 지반 위에 「폭발」이라는 사건의 축을 두고 이를 기점으로 시간을 분절한다. 작가들에게 폭발은 물리적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이전 세대와의 분리를 의미한다. 이는 또한 단지 서울에서 태어났기에 사회로부터 필연적으로 부여받은 정체성에 대한 반향을 은유하기도 한다. 가상세계 내에서 기성세대로부터 조향된 가치관과 대리경험은 서울폭발이라는 특정사건을 통해 무너진다. 파괴로부터 드러난 사회의 맨얼굴은 서사적 구체화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된다.

 

〚타임-퀘이크(Time-Quake)〛

²/₂ A disturbance in the flow of time

 

작업은 폭발 이후 서울에 대한 예측으로부터 시작한다. 참여작가 김시훈, 이홍민, 최재훈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상 가능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김시훈은 회화적 알레고리를 통해 자기위치산출을 시도한다. 한국에서 인간이 사회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란 타자와의 대조법을 통한 상대적 자기위치가늠이라는 생각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적 정체성 또한 주변국을 대상화하고 그 교차점 위에서만 설정된다는 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기준점은 동일하다. 작가는 일종의 ‘코리안 스탠다드’를 이미지로서 구체화한다. 작업의 프레임 안에는 인물이 없다. 단지 인물이 있었을법한 흔적들만이 나열된다. 텅 빈 기표들을 제거한 장소들, 즉 부재의 흔적을 통한 역추적으로부터 관객은 특수한 심상을 가져갈 수 있다. 이홍민은 한국 사회문화에 의한 인간 주체성의 상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구체적 사건들은 ‘사물화’라는 하나의 맥락을 관통한다. 인간은 집단의 존속을 위해 자기의지와 자율성을 거세하고 수동적인 삶의 형태를 선택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통해 숭고한 가치로서 미화된다. 작가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바로 이 도덕적 지점에 주목한다. 사회 내 구성원들에 의해 이행되는 희생이란 반드시 자랑스러운 것만은 아니며 때로는 비겁한 도피일 수 있다. ‘사물화’라는 일반 언어를 기점으로 조형언어로 유희된 이번 작업은 폭발 이후 살아남은 인간집단에서 누군가는 타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사물로 변신해야 한다는 의무와 그 과정의 서사로 구성된다. 애브젝트한 이미지들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반성의 감각을 일깨운다. 최재훈은 현재 가장 논쟁적인 주제인 젠더와 권력의 상호관계와 이로부터 발생하는 위계적 질서 및 긴장관계에 집중한다. 그는 비가시적인 권력구조를 만화의 매체형식으로 전환하여 가시화한다. 만화에서 쓰이는 평면 위 칸의 크기와 프레임의 비율을 해체하는 작가의 시도는 젠더의 불합리한 구조를 전복시킨다. 중년의 여성주인공이 폭발 후 서울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는 가상의 서사는 남성 중심적 사회와 시선이 만들어낸 비이성적 권력현상과 비윤리적 계급에 접근하는 작가의 윤리적 관점을 드러낸다. 특히 ‘물리적 원화’ – ‘서사구조의 관계와 주제’ – ‘형식변주’라는 평면예술의 세 요소의 긴밀한 관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시도는 민감한 주제를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며 주요 메시지에 도달하게 하는 이미지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 전시는 가상으로부터 현실로의 전향을 바탕으로 한다. 가상의 매체는 현실을 담고, 물리적 매체는 미래를 보여주는 모순의 양상이 흥미롭다. ‘제 1국면’으로 명명된 폭발 직전의 상황은 폭발장면을 포함, 36장의 이미지로 사전 공개된 바 있다.

(2017.11.26-12.07) 아래 주소에서 온라인 전시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neoseoul_2017_2018」 https://instagram.com/p/BcW1k_UDFRT/

 

이후를 그린다는 일은 언제나 예측이 가능한 현실로부터 출발한다. 예측은 지금에 대한 부정으로서의 바람과 기대, 실망과 좌절, 행복과 불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담는다. 새로운 서울에서, 실존의 감각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감정과 욕망의 총체가 이곳에 있다.

■ 천미림(독립 큐레이터)

최재훈 작가는 한국의 현상 안에서 젠더와 권력이라는 위계를 만화의 구조 형식을 해체하여 평면예술로 재구성한다.

김시훈 작가는 한국의 박탈된 ‘정주성’ 위에 형성된 자기위치 확인에 대한 강박과 혼재를 오히려 유미주의적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시각적 형상화를 시도한다.

이홍민 작가는 ‘한국형 희생의 이면’이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에서 희생이라는 기호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폭발이라는 분절 점 기준으로 가시화하고 회화라는 질료를 이용해 재현한다.

최재훈

2010년 만화잡지 쾅 창간

2011~2012년 장편만화 [기로] 연재

2016년 장편만화「꿈속의 신」1권 출간

2016년 단편만화집「조형의 과정」출간

2016년 [place flask 캘린터프로젝트] 단체전

2017년 [FREE PLAY PRESS] 단체전

2017년 [365]project 개인전

2017년 언오피셜프리뷰 갤러리 “기능과효율” 단체전

 

김시훈

2012년 스페이스k 서울 “비트윈 아트” 단체전

2013년 갤러리’골목’ 양자주 /한재열/ 김시훈 3인전

2014년 갤러리 fifth fifty 이강훈/김시훈 2인 “nowhere”전

2017년 언오피셜프리뷰 갤러리 “기능과효율”그룹전시 기획 및 참가작가

 

이홍민

2014년 Goo for Brothers X Rukkit gallery “FIFTY FIFTY’’ 단체전

2014년 T.K.O Thai/Korea/Odyssey Exhibition ‘’HOF ART Residency Bangkok 단체전

2014년 ‘’TRIANGLE YETI’’ gallery ‘’EVERYDAY MOOONDAY’‘ 단체전

2015년 i-space gallery “결혼” 개인전

2015년 ‘’chohyper’’ gallery ‘’EVERYDAY MOOONDAY’’ 단체전

2015년 commoncenter TODY’S SALON 단체전

2016년 ‘colors at gallery ‘FIFTY FIFTY’’ 단체전

2017년 “SLIDE INADVERTENTLY” – gallery stan(ACNY)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