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5-10] 빛의 풍경 Imagery of Light

kimyoslider

전시제목: 빛의 풍경 Imagery of Light
전시일정: 2017.12.05(Tue) ~ 12.10(Sun)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1F/B1

 

김영옥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그리는 작가이다. 세상의 빛은 작가의 프리즘으로 들어와 무지개같이 퍼져나간다. 그녀의 팔레트는 블랙과 화이트를 기반으로, 원색적인 색상을 대담하게 담아낸다. 이에 물든 세상들은 동화 한편을 읽는 것처럼 따뜻한 상상을 잉태하고 있다.

 

작가의 이미지 앞에서 관객들은 상상의 행성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초청받는다. 그 별에는 작은 집, 태초의 알, 원시 나무 등 그녀의 뿌리 깊이 잠긴 의식으로 환원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는 색색의 물감들이 율동적으로 흐른다. 작가의 무의식과 함께 흐르는 선들은 자유롭고 시원하다. 그리고 뻗어나간 선들은 우연처럼 공간을 생성한다. 그 공간 사이로 다양한 형태들이 알알이 맺혀있는데, 이들은 마치 생명체처럼 따뜻하게 숨을 쉰다.

 

작가가 즐기는 것은 무언가가 완성되기 전, ‘사이의 공간’이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려보고, 또 마음에 들도록 덧칠하고, 다시 그려볼 수 있는 무중력 상태의 시간이 흐르는 곳이다. 우주와 같은 이 곳에서 작가의 고민은 무르익고, 형형색색의 페인팅 이미지과 영상으로 변화해간다. 김영옥 작가는 그러한 사이 공간에 머물며, 끊임없는 유희와 사유를 통해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만들어 간다.

 

따라서, 개별의 작은 이미지들은 한편의 독립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다 모였을 때 한편의 시퀀스를 이루는 한편의 퍼즐 조각이기도 하다. 사이 공간에서 생성된 프레임들은 애니메이션의 인비트윈(inbetween) 드로잉을 연상시킨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변주된 프레임들은 매 순간 흐르는 심상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작가는 인터렉티브 설치와 영상을 기획하여, 작가의 프리즘로 관객을 투영해 보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곳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생명이 불어넣어진 것 같은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된다. 벽에 비친 관객들의 모습은 따뜻한 색상과 패턴들로 채워지기도 하고, 또 나무처럼 자라나기도 한다. 관객에게는 작가의 작품이 되어보는 체험임과 동시에, 마치 자신만을 위한 한 장의 초상화를 선물 받은 것처럼 특별한 순간일 것이다.

 

김영옥 작가의 페인팅과 영상 이미지는 즐거운 빛 놀이이며, 스스로를 확인하는 과정이고, 또한 작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1년의 삶이 몇 달의 작업시간으로, 그리고 몇 분 혹은 몇 초의 타임라인으로 압축되었을 때, 그녀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 해가 무르익어가는 12월의 어느 날, 다시 만나게 될 김영옥 작가와, 그녀의 별에 초대받을 손님을 기다린다.

 

송지현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전 해커스페이스서울 대표)

빛은

고귀한 생명이다.

 

빛은

죽어있던 존재들에 자신을 비추어

자연을, 색(色)을, 우리의 얼굴을

꽃처럼 피워준다.

 

빛은

드러내지 않아도 보이고

소리내지 않아도 들리고

잡을 수 없어도 느낄 수 있는

영원한 생명.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생명의 빛에 감사하며,

 

작가노트 中-

김영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와 시카고 예술대학(SAIC)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첫 단편 애니메이션 <The Blue Flight>으로 ACM 시그래프 에듀케이셔널 커미티 예술/실험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선화예고 시절 전공했던 동양화의 깊이 있는 검정과 서양화/애니메이션을 통해 탐구했던 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의 조화들을 활용하여 페인팅, 드로잉,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인터렉티브 영상 등 매체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작업과 실험들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2년 가회갤러리 첫 초대개인전 <빛>을 시작으로, 작가의 눈으로 본 빛의 심상들을 다양한 형(形)과 색(色), 그리고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사이, 무의식과 의식의 사이를 탐험하고 표현해내는 것에 대해 꾸준히 집중하고 있으며, 2017 두 번째 초대개인전 <빛의 풍경>은 이러한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2008년부터 홍익대, 인하대, 경기대 등에서 디지털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관련 강의를 했으며, 최우수강사 표창(홍익대)과 공로상(최우수강사,경기대)을 수상한 바 있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 이론/콘텐츠 프로듀싱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15년부터는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에서 조교수(멀티콘텐츠 제작강의 담당)로 재직하며 학생들과 이미지를 만들고 움직이며 표현하는 기쁨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