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1-26] 윤상훈 개인전 ”입사 1년 차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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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윤상훈 개인전 ”입사 1년 차 돈키호테”
전시일정: 2017.11.21 – 11.26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2F

만약 돈키호테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단 한 번도 예술과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아티스트’ 라고 부르며 살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회사원이 있다. 하나의 틀, 개념으로 범주화되는 삶을 거부하는 인간, 평생 영감을 주는 삶을 살고자 하는 회사원. 말 그대로 황당한 꿈을 꾸는 돈키호테를 연상시키는 그가 사회초년생으로 직장 생활 하며 와 닿은’10 개의 글자’를 주제로 펼쳐낸 설치미술전이다.

숲을 보기 위해선 숲 속이 아닌 숲 밖에 존재해야 한다. 반대로 틀 밖을 보기 위해선 틀 안에 존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비제약적, 비제한적으로 무엇이든 상상하고 목적할 수 있는 삶을 조립해나가기 위해 오히려 내게 필요한 것은 가장 제한적이고 일상적 반복이 일어나는 삶이었다. 그렇게 처음 회사 문을 두드리고 지난 1년을 맞이했다. 이 생각을 통해 직장생활과 일상의 반복은 단순한 밥벌이가 아닌, 한 가지의 범주화된 예술을 뛰어넘어 삶이란 전체과정을 관조할 수 있는 거대한 예술적 잉태과정으로 정의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일상적 과정 안에서 피어난 절대적으로 특별한 감정의 열매들을 따다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흩뿌리고 매일 밤 요리해 보았다. 감사한 매일의 반복, 사랑스런 나의 일상, 괴짜스런 나의 생각이 잘 버무려지길 바라며. 이런 철학이 녹아 든 나의 음식이 그대들의 입 속에 들어 갔을 때 잠자고 있던 벅참, 설렘, 영감, 떨림을 작게나마 다시금 미동시킬 수 있길 바라며 말이다. 이런 나를 보고 누군가는 모순적이고 분수에 맞지 않는 우스꽝스런 꿈을 꾼다고 놀릴 수도 있지만 되려 그 반응이 달갑고 즐겁다. 나는 나를 대한민국의 돈키호테라 칭하고 싶다. 돈키호테에겐 그런 저항과 불편스런 반응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동력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 작품과 전시는 그 칭호를 완성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직장인 1년 차 (롯데그룹 공채 8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