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8-12.3] 신진작가 김선우 개인전 Dodo, Story of two 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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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신진작가 김선우 개인전 Dodo, Story of two cities
전시일정: 2017.11.28-12.3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B1

본인은 ‘도도새’라는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새를 매개로 작업을 해 나간다. 아프리카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살던 그들은 원래 날 수 있는 새들이었지만, 안락한 환경 탓에 더 이상 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스스로 날기를 포기하였다. 그런 와중에 이 섬을 찾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모조리 멸종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 비극이 현대인들에게 어떤 경고를 보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현대인들도 자기만의 고유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타성에 젖어가며 스스로 자유라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씩 뽑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결국 주체적인 자유의 종말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본인은 이러한 고민들을 안고 지난 2015년 여름, 일현 미술관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으로 직접 떠나 한 달 간 리서치와 작업을 진행하였다.

모리셔스에서의 리서치 이후 귀국하여 계속해서 도도새에 대한 작업을 풀어나가던 중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미국 뉴욕에서, 5월 한 달 간 일본 도쿄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내게 항상 화두가 되어 왔던 것은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로부터 기인한 것들이었다. ‘떠도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인간은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길 위에서 방황할 때 성장하여 돌아온다는 것이다. 도도새를 매개로 한 작업에 대한 서사 또한 그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도시로의 여정은 그런 의미에서 모리셔스에서의 여정 이후 또 다른 방식의 방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방황에는 방황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가진 만큼의 거대한 불안과 도전이 수반되지만, 분명히 그만큼의 어떤 가치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미국으로 떠나던 2017년 겨울은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고국은 물론 미국도 여러 가지 도전을(사회, 인권, 민주주의 등-)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들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본인의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뉴욕 인근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구상하면서, 현지에서 느끼게 된 모든 감정들과 흥미로운 생각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캔버스 위에서 그것들을 풀어내어 장소성과 시대성을 가진 작업을 시도하고자 했다.

 

기존에 ‘도도새’와 ‘정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몰 개성화 되어가는 현대인들과 획일화된 사회의 모습을 나타내 왔다면, 미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의 작업은 현지에서 직접 수집한 풍경들과 신문, 잡지 등의 이미지들을 이용해 작업을 시도하는 등 2017년 현재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뉴욕에 이어 또다시 떠나게 된 일본의 도쿄라는 낯선 도시를 걸으며 가장 눈에 띄었던 것들은 일본어로 쓰여 있는 간판들과 표지판들이었다. 외국인인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활자들은 오히려 내게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그 외에도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건물들의 형태, 서브컬쳐, 인쇄물 등의 모든 것들이 작업을 하는데 있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었다.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인쇄물이 특별히 흥미롭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것들이 도쿄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모습들(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라면 쉽사리 접하지 못했을 것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라는 장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곳이다. 도시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정표와 간판들처럼, 도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가치와 욕망이 충돌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풍경은 내게 하나의 탐험 혹은 모험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러한 도시의 풍경에 정글의 이미지를 결합하였는데, 어떤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미궁과도 같은 정글이 가진 속성이 현대 사회의 도시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거대한 정글과도 같은 도시 속에서 벌어지는 욕망의 레이스 속에서 과연 사람들은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욕망했던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작품 속 이미지 여기저기에 보이는 도도새들은 이 정글과도 같은 현대 사회에서 헤매는 개개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낯선 풍경 속에서 관찰자로서 존재하는 본인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공공기관과 교육, 미디어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인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개개인을 사회라는 시스템에 예속된 신체로 제조한다. 과거에는 이 거대한 메커니즘 속의 하나의 부속품이 되는 대가로서 비교적 안정적인 삶과 부를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 메커니즘 속의 부속품마저 되지 못한 채 잉여인간이 되거나, 성실하게 합류했다손 치더라도 쉽게 도태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대부터 30대로 대표되는 지금의 청년들은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기회를 가질 틈도 없이 사교육과 무한경쟁에 내몰렸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적당히 좋아 보이는 직장’과 ‘적당히 좋아 보이는 삶’을 얻도록 강요당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대다수의 청년들이 최근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와 정서적 빈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일의 능률과 삶의 질에 대한 문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를 둘러싼 온갖 미디어는 ‘좋은 것’을 규정짓고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본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또래 청년들이 겪는 무력감과 혼란의 원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거기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해야만 하는 어떤 특별한 사명감을 갖게 되었기 보다는, 이러한 상황이 지금 본인이 속한 세대가 겪고 있는 광범위한 문제이며 거기에 대하여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본인은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 하였으며, 작업을 통하여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에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담론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오던 중, 우연히 도도새의 비극에 대하여 알게 된 것은 인터넷에서 멸종된 동물들에 관한 글을 우연히 읽었을 때였다.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역에 위치한 모리셔스라는 작고 아름다운 섬에 살던 그들은 원래 날 수 있는 새들이었지만 먹을 것이 풍부하고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굳이 날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결국 날개가 퇴화되어 닭이나 오리처럼 날 수 없는 새가 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15세기 포르투갈 선원들이 탐험을 하던 중 이 섬을 발견했을 때 그들의 운명은 정해 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새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해 너무나도 쉽게 잡혀버리는 그들에게 조롱이라도 하듯 ‘도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도도’는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1681년, 마지막 남은 도도새가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유일하게 증명해주는 것은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도도새의 뼈다귀들뿐 이다. 본인에게는 도도새가 겪게 된 이 비극이 다소 각별하게 느껴졌다. 앞서 언급한 문제의식과 마찬가지로, 현대인들이 마치 하늘을 나는 법을 망각한 도도새와 같다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사회는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여 끊임없이 어떤 기준과 프레임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그 속에서 안주하도록 유도한다. 심지어는 행복의 기준이나 사랑의 형태와 같은 것들 까지도.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날개를 버린 도도새는 현대인들과 닮았다. 현대인들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조금씩 자유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도도새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유의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도도새에 대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풀어나가게 된 계기는 일현 미술관에서 주최한 <일현 트래블 그랜트>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본 프로그램은 작가가 계획한 여행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본인은 2014년 공모에 최종 합격하여 도도새가 멸종했다고 알려진 모리셔스 섬으로 직접 떠나 2015년 7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 한 달 간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본인은 현지에서 도도새에 대한 자료수집, 드로잉, 인터뷰 등을 비롯한 리서치를 수행하였으며, 그것들을 토대로 현대인과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본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정글의 이미지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과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이라는 장소의 속성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모리셔스에 방문 했을 당시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표현된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열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인 모리셔스는 일 년 사계절 내내 덥고 습해 어디든 정글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었는데, 그런 정글의 섬에서 존재하지 않는 도도새를 추적했던 행위는 본인에게 그들과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을 하는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이 방황과도 같은 비현실적인 행위가 본인에게 끝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주었던 이유는 늘 명료한 답을 찾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전에 시도하지 못했던 방식의 생각과 고민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때문에 이 여행 이후 정글이라는 장소는 본인에게 있어 불확실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지닌 장소로 인식되었다.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 (Martin Buber)는 그의 저서 <나와 너 Ich und Du>에서 ‘모든 여행에는 자신도 모르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이 무엇을 찾아가고 있는지 조차 알기 어려워진 정글과도 같은 이 세상에서의 방황은 오히려 부덕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몸부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전

 

2017,     Hide n seek, 갤러리포월스, 서울

Jungle of NewYork, Gallery 291, 서울

Dodo in NewYork, Art mora gallery, 미국

도도새를 찾아서, 갤러리탐, 서울

 

2015,   새상展, 쎄덱 아트 갤러리, 서울

아브락사스展,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2017,    n/1, 예술공간+의식주, 서울

아트광주 17, 김대중 컨벤션홀, 광주

여수 국제 아트 페스티벌, 여수 엑스포, 여수

같거나 다른-김선우 임지민 2인전, 예술공간+의식주, 서울

마주보기, 코엑스(리디아 갤러리), 서울

d’Azur, 갤러리 지오타, 서울

경계해체, 에코락갤러리, 서울

카탈로그 레조네, 에코락 갤러리, 서울

서울 모던 아트쇼-아트마이닝, 예술의전당, 서울

One way ticket, 갤러리 포월스, 서울

2016,     스푼아트쇼 특별전, 킨텍스(금산갤러리), 서울

The beginning, 에코락 갤러리, 서울

부평 영 아티스트 선정작가전, 부평아트센터, 서울

YAP컨템포러리아트쇼,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열음전, 문화공간 이목, 서울

해시태그전, 갤러리 다온, 서울

창원 아시아 미술제 <청춘본심>, 성산아트홀, 창원

설레이는 봄! 세종마을展, 갤러리 291, 서울

2015,     대웅 영 아티스트展, 대웅 아트 스페이스, 서울

나는 무명작가다展, 아르코 미술관, 서울

New & Emerging Artists, LVS갤러리, 서울

내일의 작가 展, 겸재 정선 미술관, 서울

New vision 젊은작가 展, 하안 문화의 집, 광명

써주세요’展, 아뜨레 갤러리, 서울

꿈과 마주치다, 갤러리 일호, 서울

YAP Reload, 갤러리 일호, 서울

일현 트래블 그랜트, 일현 미술관, 양양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2015, DDP, 서울

2014,     지극히 개인적인 서바이벌 킷, 갤러리 동국, 서울

헬로 문래 아트 페스타 ’25×25 아트 캠페인’, 치포리, 서울

페이스북 영 아티스트 선정작가전 이-음, 갤러리 토픽, 서울

스페이스 오뉴월 메이 페스트 ‘그림을 걸자’ 전, 서울

여름 특별전 ‘VACANCE IN GALLERY IMAZOO’展 , 갤러리 이마주, 서울

2014 기획공모 모樂 모樂전, 갤러리 일호, 서울

오롯 아트마켓, 서진 아트 스페이스, 서울

 

수상

 

2016,   아트팹랩챌린지 키덜트랜드 최우수상,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젊은나래 청년작가 상, 한국 스포츠 마케팅 진흥원

2015,   제 6회 내일의 작가 상, 겸재 정선 미술관

일현 트래블 그랜트 상, 일현 미술관

스칼라티움 우수 선정 작가 상,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선정 / 레지던시

 

2017, 3331 아트 치요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3331 Arts Chiyoda, 일본(도쿄)

아트모라 갤러리 레지던시 프로그램, Art Mora Gallery, 미국(뉴욕)

2016, 부평 영 아티스트 2기 선정 작가, 부평 문화 재단

2015, 을지 아트 프로젝트 선정 작가, 서울특별시 중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