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13] 붓질(Brush Strokes)

brushstroslider

전시제목: 붓질(Brush Strokes)
전시일정: 2017.9.2-9.13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2층

회화의 붓질 (Brush Strokes) : 그 에너지에 대하여

회화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 중 하나는 붓질이다. 붓 놀림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스트로크: Stroke에는 타법, 타격, 치기, 때리기라는 다른 뜻이 있다. 결과물로서의 그림은 멈추어있으나, 과정으로서의 회화, 그 붓질 안에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무엇이 담겨있다는 뜻이리라.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화가의 사유는 맥박을 타고 몸짓으로, 손끝으로 흘러, 붓질을 통해 물감으로 환원되어 그림에 응축된다. 이러한 감각의 덩어리들은 한 획 한 획 힘을 내포하며 절묘한 곳에 배치되어 회화를 이룬다. 작품의 주제나 소재를 떠나 회화를 채우는 붓질은 질료가 주는 촉각적 물성을 곤두세우고, 다채로운 색감, 거칠거나 미묘한 변화가 주는 긴장과 떨림을 내포한다. 그 자체로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서 보는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최영빈, 정석우, 이예희, 이명훈은 각자 자기의 방법으로 회화를 지속하고 있다.

최영빈은 추상적 이미지를 담지 한다. 어떠한 의도나 대상을 나타내고자 할 때, 언어가 하지 못하는 지점의 의미를 포착하고자 한다. 작가는 때로 날것 그대로 거칠면서도 때로 매우 섬세하고 내밀한 그리기의 행위들이 드러나는 붓질을 담아낸다. 사진, 글, 정물, 영화, 낙서 등 다양한 현실의 이미지들이 작가와의 교감을 통해 변주된다. 이러한 교감은 이분법의 외연이 없는 표상이 되어 투명한 이미지 자체로 화면에 흐르고, 그림은 어떤 대상에 다가가기 위한 대상과의 무수한 소통의 과정을 풀어놓은 통로가 된다. 작가가 캔버스에 흩뿌리듯 얹어놓은 물감은 깊은 사색의 결과물인 동시에 매우 감각적이어서 실제로 몸을 가까이 하고 음미 할 때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빛과 색을 발한다.

정석우도 추상적인 회화의 영역을 탐구하는데, 사람들이 기원하는 마음이 어떻게 일상에 발현되는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존재가 무언가를 향해갈 때 발산되는 에너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작업의 출발점은 사소한 일상이거나 스쳐 지나는 감정이지만, 정석우의 붓질을 통해 초현실적이고 극적인 분위기의 신화적 풍경으로 변모한다. 때로 흘리기나 번짐 등을 통해 우연히 만들어지는 물감의 이미지는 붓을 거치지 않고 조금 일찍 작가의 손을 떠나, 그 자체로 우주의 흐름을 따른다. 작가의 에너지에서 탄성을 받은 물감의 질료들은 알지 못하는 힘에 의해 결론지어진다. 즉, 스스로 있어야 할 곳을 찾아 자리매김하면서 더욱더 비가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예희는 양면성이 작품 안에 어떻게 담아질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불완전한 세계에서 회화가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자 한다. 주변의 현실에서 느낀 경계(Boundary)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회화 매체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조형언어로 풀어낸 그림 및 설치를 보여준다. 아직 구상 회화의 영역에 있지만 그림에서 더 이상 소재를 중요시하지 않고, 소재를 통해 드러낼 수 있는 양가적 감정의 대비에 주목하는 듯하다. 붓질이 직관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감각에 의존한 빠른 붓질이 만들어내는 효과를 추구한다. 완성된 평면회화는 한쪽 모서리가 벽이나 바닥에서부터 튀어나오는 설치를 통해 입체적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이는 감각이 응축된 그림의 물성이 감상자의 몸의 반응과 더 가깝게 보일 수 있도록 그림에 어떠한 몸짓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명훈은 산책을 통해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물의 외피를 그리되,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심연의 생각을 투사한다. 주로 유원지 등에서 의도하지 않게 발견된 이미지들을 스냅사진처럼 캡처 한 뒤 스스로의 자화상을 상징하도록 그린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의 이미지는 대체로 홀로 있고, 그림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풍경의 기조는 쓸쓸하고 고독하다. 작가는 주로 아크릴물감으로 두꺼운 마티에르와 갈라지는 효과들이 뒤엉킨 표면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인간이 느끼는 단절감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기 적합하다. 그림을 채우고 있는 붓 터치들은 적막한 공간에서 상실감을 느끼는 대상을 쓰다듬는 것 같다.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어서 마치 죽어가는 것만 같은 오브제들에 기이한 생명력을 부여한다.

각기 다른 작업의 내용과 방식을 가지고 있는 최영빈, 정석우, 이예희, 이명훈이지만 이들의 작가적 태도에 주목한다. 공통적으로 이들에게 붓을 놀린다는 행위는 ‘왜’라는 이유를 물을 수 없는 본연적인 것인 듯하다.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시대에서도 왜라는 이유를 묻지 않는다. 그저 숨 쉬듯 당연하게 회화를 고수하며 그림을 그린다. 작가가 살아내는 생의 순간들은 어떻게 하면 그림이라는 이상으로 환원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붓질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와 성찰의 시간이 담겨, 그림이 내뿜게 되는 아우라는 작품의 존재 이유와 감상에도 당위성을 부여한다. 그림의 붓 터치를 모두 외운다거나 언어로 풀어 설명할 수 없듯이, 그림에서 ‘왜’라는 이유를 찾고 이해하려는 관람자의 행위를 작품은 거부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그저 그냥 이끌리듯 다가와 그림 앞에 서서 그 미묘한 변화가 뿜어내는 기운을 보고, 느끼고, 감동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

한편 그러한 감상은 보는 이들 각자의 삶에서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미적 이상과 삶의 간극 사이에서 사유와 노동을 통해 이루어낸 작가들의 붓질에서 생의 약동을 느끼며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최영빈 (b.1984)

학력

201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서양화•판화과 박사 수료, 서울, 한국

2013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 회화 및 소묘 전공 석사 졸업, 시카고, 미국

201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수료, 서울, 한국

200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졸업, 서울, 한국

개인전

2017     어디라도 괜찮다(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언어의 임계점(우석갤러리, 서울)

2016     너는 너를 뺀 모든 것이다 (아트 팩토리, 서울)

2014     보이진 않아도 (키스갤러리, 서울)

Beside Words (Space1858, 시카고)

2011     광활한 방 (OCI 미술관,서울 )

2009     침묵의 표면 (갤러리 터치아트, 파주)

주요 단체전

2017     Constellations: Forms and Colour (Choi & Lager gallery, 서울)

예술만큼 추한(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낯선 도착(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Leipzig Died and was REBORN in SEOUL(유중아트센터, 서울)

아무 곳도 아무 때도 아무것도 아닌(스튜디오148, 서울)

The New Normal(The Hanger, 베이루트, 레바논)

2016     실기실 어드벤처(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울)

2015     감각을 감각하다(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육감(OCI 미술관, 서울)

2015 오픈스튜디오(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울)

2014     Spring Up (아트 팩토리, 파주)

2ndFriday Art Gallery(ErrorPlain,시카고, 미국)

Bodies (NSCC Art Gallery, 시애틀, 미국)

2013     Contemporary vision IV (Beers Contemporary, 런던, 영국)

Help Buzz Out of the Sticky Situation (Werkspace, 시카고, 미국)

Bone & Blood: Structural Bodies in Motion (S3 Gallery, 시카고, 미국)

Eye Sense (Chandelier Room, 시카고, 미국)

2012     Clothes Line (Lawn Gallery, 시카고, 미국)

판타스틱 미술백서 (드림갤러리, 서울)

2011     제3회 Art Road 77 아트페어2011 (금산갤러리,헤이리, 파주)

2010     야생사고 (아트지오, 서울)

열대야 프로젝트: 금이야 옥이야 (이연갤러리, 서울)

미리보기 (OCI미술관, 서울)

서교육십2010:상상의 아카이브-120개의 시선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

Bibliothéque: 접힘과 펼침의 도서관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

2009       정직한 거짓말 (자하미술관,서울)

wonderful pictures (일민미술관,서울)

몸으로 취하는 안정적인 자세 (경향갤러리, 서울)

2008     우수대학원생 기획전시 (갤러리 더케이, 서울)

꿈꿀 권리 (아트팩토리,헤이리 아트밸리, 파주)

2007     2007 우수청년작가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La Jeune Création Coréenne (Galarie Etienne de Causans, 파리)

Headlight (제5회 대학미술협의회 기획전시, 성균갤러리, 서울)

대학가_퍼블릭텍스트 (이화여자대학교 미술관, 서울)

외 다수

수상

2013       Beers Contemporary (런던) Contemporary vision IV 전시 공모 당선

2010       OCI미술관 신진작가지원공모 당선

2004       제24회 비추미 그림축제 <대학생 디지털 파인아트> 금상 수상

레지던시

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1기

 

정석우 (b.1981)

학력

2010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2006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7 사슴에서 표범, 선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능선을 보는 눈, 콜라보 마켓, 서울

2013 내가 기억하는 박동, 갤러리 도스, 서울

2011 Indusprism_바라지않는다 ,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양구

2010 볼천지, 갤러리도스-운모하, 서울

주요 단체전

2017  운명의 수레바퀴, KSD갤러리, 서울

한여름밤의 꿈, 포월스갤러리, 서울

2016  물과 꿈, 샘표스페이스, 이천

2014  Melting Dot, 갤러리 도스, 서울

2013  공유된 고립, 금호미술관, 서울

코끼리의 날개<기는풍경>, 문화역284, 서울

2012  Distancing, 금호미술관, 서울

Economic Love Camp<기는풍경>, 꿀, 서울

2011  Fresh blood-vale tudo#4, 샘표스페이스, 이천

Atomic13, 공평갤러리, 서울

2010 잇다, 박수근미술관, 양구

2009 성<기는풍경>, 토탈미술관 더룸, 서울

2008 Semutbut_나를믿어라,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2007 동아시아의 목소리, 대안공간 풀, 서울

수상 / 레지던시

2011~2013 금호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

 

이예희 (b.1983)

학력

2015 Chelsea College of Arts, MA Fine Art, London, 졸업

2009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2007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판화전공, 졸업(미술사 복수)

개인전

2017 ‘경계, 경계하기’, 갤러리 팔레드서울, 서울

2012 ‘핑크빛 현재’, 갤러리 AG, 서울

2011 ‘불완전한 세계’,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1 ‘성장통의 알레고리’, 가든5 9F홀, 서울

주요 단체전

2017 STEP-UP : 몰입_Flow, 리나갤러리, 서울

2016 ‘여름생색’ 공아트스페이스, 서울

‘또 다른 시간의 모호함’, 키미아트, 서울

‘15☓15: A Moment to Remember’, 스페이스 BM, 서울

2015 ‘MA Post-graduate Summer Show 2015’, 첼시컬리지, 런던

‘Office Session 4’, 40 Beak Street, 런던

2014 ‘Interim Show’, Chelsea Triangle Space, 런던

2013 ‘13☓13: Art in London, Work in Seoul’, Art Club 1563, 서울

‘공유된 고립’, 금호미술관, 서울

‘제 17회 나혜석미술대전’ 수원아트센터, 수원

‘예술, 영원한 빛’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2 ‘너를이루는 그림’, 신미술관, 청주

‘Honored Workers’, 57th 갤러리, 서울

2011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경복궁역 메트로미술관, 서울

2010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밀알미술관. 서울

‘원더풀 픽쳐스, 일민미술관, 서울

2009 ‘아트로드 77_With Art, With Artist!’,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 파주

‘아시아프_미래와 만나다>, 옛 기무사, 서울

‘Water Project’, 서울보증갤러리, 서울

‘Beyond the Dream’, 갤러리 잔트, 성남

2008   ‘산산이 부서진 세계’ 전시기획 공모전,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우리 안의 신화’, 도호쿠 대학, 야마가타, 일본

‘아시아프_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옛 서울역사, 서울

‘우리 안의 신화’, 토탈미술관, 서울

2007   ‘Lucky 豚’, 이화갤러리, 서울

‘대학가 : 퍼블릭 텍스트’, 이화여자대학교 미술관, 서울

외 다수

레지던시

2012-2013 8th 금호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기타

2011  서울메트로 미술대전 특선

2011  서울문화재단 문화숲 프로젝트 신인발굴전 선정

2011  SeMA Young Artist 지원금 선정

2010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대전 입선

 

이명훈 (b.1977)

학력

2006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주요 단체전

2017.07.01 ~ 2017.07.31 mayfly13, 다이소 갤러리 (단체전)

2017.01.10 ~ 2017.02.09 얼굴, 그 너머, 샘표스페이스 (단체전)

2011.04.20 ~ 2011.04.26 Atomic 13, 공평아트센터 (기획전)

2010.10.01 ~ 2010.10.12 문래아트아카이브, 영등포아트홀 (단체전)

2005.12.05 ~ 2006.01.04 Funny farm, 국민아트 갤러리 (프로젝트)

2005.05.12 ~ 2005.05.17 아이템풀/마스터키, 국민아트 갤러리 (프로젝트)

수상

2008.08 충무로 국제영화제 영화음악가부분 당선 (머머스룸 murmur’s l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