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4-9] 공간의 서술 (The Narration of Space)

limhjslider

전시제목: 공간의 서술 (The Narration of Space)
전시일정: 2017년 7월 4일~7월 9일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B1  

 

우리는 타인 없이 살 수 없기에 혼자만의 공간은 대부분 외로움을 표상한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타인이 없는 공간에 있으려는 욕망 또한 강하게 존재한다. 작가는 작업을 하는 바로 그 곳에서, 그것을 작업에 투영하고자 한다.

 

임호정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자신이 3년간 살았던 시간을 반추해보는, 그녀만의 짧은 연대기다. 그곳은 오로지 그녀만의 공간이었고, 지나치게 판타지적이지도,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은 전망의 창문이 있었으며, 한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그녀는 매일 밤 돌아와 아침을 맞을 때까지 이 공간이 타인이 없는 곳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무척이나 ‘의식적으로’ 즐겼다. 마치 혼자 여행을 떠나온 사람처럼.

 

작가만의 공간 안에서의 여행을 서술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 있다면 고양이와 창문과 달일 것이다. 고양이는 또렷한 눈을 하고 있지만, 보통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물론 사람과도 눈을 잘 마주치지만, 작가는 그 시선을 느끼지 않고 하나의 풍경으로 인지하곤 한다. 고양이 역시 사색을 즐기듯 오랜 시간 한 곳을 응시할 때가 많고, 그런 점은 작가를 더욱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고양이가 나의 규칙에 굳이 들어오려고 하지 않듯이, 이곳에서만큼은 나도 어떤 규칙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더욱 공간의 온도와 조도, 공기의 감싸 안음과 흩어짐까지 천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창문에 붙어 있는 유럽 풍경의 스티커도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때론 동화적 상상에, 때론 새벽의 우수에 젖어보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창문너머 달의 풍경을 시간대별로 담아내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는 작가의 공간은, 무척 개인적인 듯하면서도 보편적인 감성을 통과하게 하는 하나의 줄기가 되기도 한다. 그 줄기가 다시 달에 반사되어 감상자들의 개개인의 공간에 대한 의식을 비추어나가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바라본다.

 

공간에서 보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거기에 어떻게 개입하느냐에 따라 특별해보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작가는, 공간과 조우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여정은 이미 조금씩의 변화를 일으키며 그만의 결을 만들어왔고, 이렇게 처음으로 망라하여 내놓는 자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글 / 마틴배런 (미술평론가)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조우하는 것은 늘 매력적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3년의 시간 동안 주거공간이자 작업실로 사용했던 이 장소는 내게는 어느 여행지와도 같았다. 일상의 배경(background)이 되었던 것들은 풍경(scenery)이 되었기에 보고 듣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아꼈다. 그리고 이 곳에서 그 어느 것도 타인이 될 수 없음을 느낄 때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가곤 했다.

임호정

2016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판화과 재학

2009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시>

2017 단단히 묶는 법, 한전아트센터, 서울, 한국

2017 내일의 방, 암웨이 미술관, 경기, 한국

2016 소소한 기쁨전, 팔레 드 서울, 서울, 한국

2016 비주얼 서라운드, 스트라디움, 서울, 한국

2016 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 Festival),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서울, 한국

2016 보행연습, 역삼1동 문화센터 갤러리, 서울, 한국

<기획>

2017 일상레코드, 희수갤러리, 서울, 한국

<기금>

2016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공간 운영>

작업실 [공간630]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