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12]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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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전시일정: 2016.9.2 (Fri) ~ 2016.9.12 (Mon)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1F    

국내 여행을 하면서 내 눈을 덮고 있던 안경이 벗겨짐을 느꼈다.

익숙한 것은 뻔한 것이 아니라 편안함이었고,

화려하지 않은 것은 밋밋함이 아니라 단아함이었으며,

작은 것은 볼품없는 것이 아니라 소박함이었다.

심지어 흔적만 남은 것들조차 우리의 역사를 상상해 보게 하는 소중한 기반이었다.

 

한국 곳곳을 걸으며 나는 스스로가 다시 한 번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거미줄 쳐진 무서운 폐교에서 엄마의 따뜻한 추억을 찾아냈고,

흔한 제주도 돌담의 작은 틈새에 감동받는 나를 만날 수 있었고,

섬에 핀 꽃 한 송이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평범한 일상의 풍경 속에서 특별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길을 걸으며 묻어난 색색의 그 이야기들이 팔레드서울 갤러리에서 9월 2일부터 9월 12일까지 여러분을 기다린다.

 

22개월간 그림을 그리며 세계일주를 다녀오기 전과 후, 한국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원래 내가 알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나에겐 전에 없던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은 그대로였지만 내가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나를 움직이게 했고, 우리나라의 자연과 계절, 사람들을 내 눈으로 바라보고 내 손으로 표현하게 만들었다. 내 눈과 마음이 분명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이번 국내 여행은 나를 이루는 정체성 중인 하나인 ‘대한민국’의 품 안에서 따뜻하게 보호받으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깊숙이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 곳인지 더디지만 천천히 깨닫게 되는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시간과 장소들이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먼 타국의 여행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특별하고 애틋한 감정이었다.

 

여행은 멀리 있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여행이고 내가 서 있는 이 땅의 곳곳이 여행지이며, 여행의 길 위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즐거움도 결코 멀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부터 일상의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법을 배워갔고 매일을 감사함으로 채울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 난 아주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행과 함께 나는 분명히 변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자람’과 나의 ‘아트로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길 위에서 나는 또 어떤 여행을 하고 어떤 것을 배우며 얻게 될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전이 나는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다른 사람도 함께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이 여정으로, 이제 한국은 나의 자랑스러운 고향이자

아낌없이 특별한 영감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여행지가 되었다.

김 물 길

스물넷 겨울, 매일 보고 느낀 것을 그리는 ‘아트로드’ 프로젝트를 만들어,

2011.12.12~2013.10.14 정확히 673일 동안 5대륙 46개국을 돌며, 400여 장의 그림을 그렸다. 그 결과물로 그림 여행 에세이 <아트로드>를 출간했다.

그리고 서른이라는 어른의 길목을 코앞에 두고, 다시 한 번 ‘국내 아트로드’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계절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여행을 사랑하는 아티스트.

 

[도서]

<아트로드> | 글, 그림 김물길 | 알에이치코리아 (2014.07)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 글, 그림 김물길 | 알에이치코리아 (20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