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9-7.10] 백토담+이지송 : Video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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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백토담+이지송 : Video³
전시일정: 2016.6.29(Wed) ~ 2016.7.10(Sun)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1F&B1  

백토담+이지송 : “Video³” 

 

“음유(吟遊)와 과학의 은밀한 공모”

<Video³>은 ‘영상의 부피’라는 제목의 위트 있는 예술적 시도다. 영상은 본래 하나의 전파(signal)에 불과하다. 전파 자체는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영상을 부피로 환원하는 시도는 영상도 물질성이 있다는 역발상(Inverse Concept)이자 도발인 셈이다. 백토담(Todd Holoubek)과 이지송의 “영상의 무게(The Weight of Video)”는 이 개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콜라보 작품이다. 여기서 고상한 은유나 상징을 기대했다면 낭패를 볼 것이다. 진짜 저울이 위풍 당당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모니터를 좌우에 각각 얹은 저울대들은 마치 영상의 무게를 가늠하듯 위 아래로 운동한다. 말 그대로 ‘영상의 무게’에서 ‘영상’은 물리적 측정이 가능한 대상으로 제시된다. 이들은 영상이미지에 임의로 무거움과 가벼움의 값을 부여했다. 즉, 이지송이 물, 구름, 빙하, 산, 새 등의 영상이미지들을 건네고, 백토담이 여기에 섬세한 무게 측정의 알고리즘을 구현해서 탄생한 작업인 것이다.

영상에 무게나 부피와 같은 물질성이 있다는 이들의 질문과 출발점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영상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정신계를 자극하고 그것이 우리의 현실적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물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결국 물질로 환원되고, 물질적 결과물들은 다시 비물질 세계에 영향을 준다. 두 사람의 작업은 영상의 물질성이라는 화두 아래에서, 낯선 시선의 앵글, 혹은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철학적 질문 등을 통해 우리의 통념에 허를 찌르고 들어온다. 우리가 쉽사리 들추어 생각하지 않던 여러 가지 삶의 모습들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영상의 부피나 무게를 논하는 이 흥미로운 쇼는, 대체로 쓸데없는 것들로 치부되는 정신적, 비물질적 대상들을 향한 이 사회의 암묵적 차별과 억압에 대한 시원스러운 한방이 된다.

이처럼 엉뚱하면서도 날 선 주제의식을 담은 <Video³>의 주인공 미국인 백토담과 한국인 이지송은 참 다르다. 서로의 피부색보다 더 한 간극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성찰이 예술이라고 믿는 이지송이 음유시인이라면, 인간과 기술사이의 연결점에 대해 연구하는 작업을 지속하는 백토담은 과학자다. 영상의 물질성에 대한 해석과 접근법도 그 만큼 다르다. 백토담이 다양한 기술적(Technological) 장치들을 동원하여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지적인 담론들을 생산해 낸다면, 이지송은 극히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발견들을 통해 관람자를 깊은 삶의 철학과 심연으로 인도한다. 백토담에게 기술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가치를 발하며, 이지송의 카메라는 우리자신과 삶에 대한 본질들을 보여줄 때 의미있는 도구가 된다. 이에, 콜라보 작품 “영상의 무게(The Weight of Video)”는 서로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조화의 예시로 자리할 수 있다. 영상의 무게를 재려는 이 엉뚱한 도발이 근본적으로 인간존엄의 회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쇼에 조용한 박수를 보낸다.

 

글. 김소원

이지송(Easysong)  

여행 중 기차나 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간이 많다. 아름다운 풍경이 쉴새없이 흘러가고 있는데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한번에 한곳으로 한정되어 있다. 동시에 이곳과 저곳을 보고 싶은 충동에 드디어 2012년 미국 여행중에 iphone을 하나 더 샀다. 물론 촬영용이다.

선에 의 나뉘어진 이쪽과 저쪽의 풍경을 동시에 두 개의 아이폰으로 촬영한다.

달리는 기차에서 창 밖을 향해 랜즈를 고정 시키고 보니 모든 것들이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지금이 허무하기도, 지루하기도 하다.

랜즈를 오른 쪽으로 살짝 15도 틀어 놓으니 지나온 길(과거)이 보이고, 또 왼쪽으로 살짝 틀어 봤더니 앞으로 갈 길(미래)이 보인다.

‘눈을 조금 돌려보니 내가 걸어온 길이 보이고 눈을 조금 돌려보니 내가 갈 길이 보이는 구나.’

일년 후 스마트폰은 4대로 늘어났다. 앞뒤좌우를 동시에 보기도 하며, 위 아래를 동시에 보기도 한다.

볼 수 있는 것은 다 보고 촬영한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속도인데 시간도 속도도 장소도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이미 지나간 시간과 앞으로 맞이 할 시간과 지금 같이 가고 있는 시간이 동시에 같이 가고 있다.

‘시간이 없다.’

20160608 이지송 작업노트 중에서

 

백토담(Todd Holoubek) 

인간에 의해 설계된 기술은 다시 인간을 설계한다. 쉬운 예를 들자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는 유저로 하여금 정확하고 적절한 속도로 발음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텍스트 프로그램은 유저가 맞춤법과 문법을 정확히 입력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이와 같이 인간은 늘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만들어진 기술은 인간의 삶을 바꾸는 상호작용은 사람과 기술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좁히고 있다. 계속해서 가까워지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빠른 변화 속에서 인간들은 어떻게 기술을 설계할 것이며, 설계된 기술은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나의 관심은 이러한 인간과 기술 사이의 연결점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인간과 기술, 각 독립체의 관계는 정확히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처럼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해서 인간이 기술을 설계하는 것일까, 반대로 기존의 기술이 인간으로 하여금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일까? 인간이 좀 더 ‘사용자에게 친근한’ 기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곧 인간의 자아를 재편하고 인간의 문화를 기계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먼 옛날부터 인간들은 기계를 만들어 사용해왔다. 기계는 기술이 담긴 그릇과 같은 개념으로, 인간들은 마치 기계를 그들의 애완동물과 같이 대하며, 최대한 인간의 모습과 가까운 형태를 목표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기계는 인간을 어떻게 바꾸고자 하는가? 기계와의 상호작용 후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게 되는가?

이 수많은 질문들이 내 모든 디자인의 시작 지점이다. 이 상호작용 안에서 인간은 무엇이고 기계 혹은 기술은 무엇인가? 나는 이 순환이 마치 한 손이 다른 손을 맞잡고 악수하는 형태와 같다고 생각한다. 서로와 맞잡은 순간부터 움직임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지송(Easysong)  

Biography

1946 서울생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를 졸업

1972 광고계에 입문

2000 광고대행사 만보사, 연합광고, 제일기획과 프로덕션 세종문화, 포커스등에서 CF 감독

2012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단편 영화 <1/75″>를 발표하며 영상작가로 데뷔

Professional Experience

 

2016 Paul Coldwell과 2인전<특별한 2월 26일/어딘가에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gallery 487

2016 김용호 이지송 2인 초대전<light of the east/The beauty of movement in silence> Wesleyan University, Connecticut

2015  51% 그룹전 <빌린가게> 성수동 빌린가게

2015 개인전 <논현동에서 놀자> WEART gallery

2015 그룹전 <독도 오감도> 고려대학교 박물관

2014 아트센터 나비 초대전 <안녕> 해피윈도우, 코모

2014 <낯설지만 익숙한 The Light/제5회 부산항 빛 축제 창조의 빛 미디어아트전/Laundry-삶의 색> 용두산 미술 전시관

2013 개인전 <해찰.동> Lee C Gallery, 트렁크갤러리 81 

2012 개인전 <Laundry;그림을 그리다> 487 Gallery 

2012 그룹전 <일체유심조> 915 Industry Gallery,  Gallery Synn

2012 부산 비엔날레 특별전 참여 <1/75”><Laundry;삶의 색>

 

백토담(Todd Holoubek) 

Biography

1968 미국 위스콘신 출생

1991 뉴욕대, 티쉬 스쿨 연극 전공

2002 뉴욕대 대학원, 인터렉티브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전공

2002-2012 뉴욕 ITP 부교수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 교수 겸 미디어 아티스트

Professional Experience

 

2015  개인전 <Get in My Head> 사이 스페이스

2015 개인전 <Substitute Teacher>  아트스페이스 세이

2013 – 2015  그룹전 <국제 장애인 인권전>  공평 갤러리

2014 그룹전 <Smart on Face art Ulsan> 울산 아트센터

2014  개인전 <Two of Two> 아트스페이스 세이

2014 개인전 <One of Two> 청파 갤러리(숙명여자대학교)

2014 그룹전 <돌아다니는 시각> MOA(서울대학교)

2013 그룹전 <BIOPOLITIC>  이포 갤러리

2011 개인전 <Hermetically Sealed> Wook Lattuda Gallery, NYC

2009 개인전 <Grown, Synthesised, Forged> Wook Lattuda Gallery, NYC

2008 개인전 <Everybody Wins (Hoora!, Hoora!, Hoora!)>  Adams N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