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16-23] 김정란 개인전

Kimjrlslider

전시제목: 김정란 개인전
전시일정: 2016.2.16(Tue) ~ 2016.2.23 (Tue)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2F

모두가 타인

어제는 한 걸음 다가 선 것처럼 느껴졌다가도 오늘은 또 다시 타인처럼 느껴지는 것이 인간이다. 가족도 친구도 내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나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현존재는 우선적으로 자기 세계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하이데거의 말은 옳다. 모두가 자기세계에 마음을 쓸 뿐, 타인에 대해서는 학습적이다.

작가 유안진도 그런 친구가 그리웠나보다. 그녀는 자신의 글에서 허물없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친구를 꿈꾸고 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지란지교를 꿈꾸며」중에서
사람들은 모두 친구가 있고 허물없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다가가면 모두가 타인이 된다. 그래서 가끔은 처음 본 사람에게 더 솔직해질 때가 있다. 그들은 내일 나에게 타인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나의 감정을 그대로 묻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 다시 볼 친구에게는 솔직해지기 어렵다.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예의’와 ‘포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 다시 타인으로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모든 고통과 외로움은 나 혼자 감수해야 하는 문제이고, 그것을 결코 나눌 수는 없다. 베르나르베르베르도 그의 저서 『개미』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인간은 철저히 개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두려움이나 즐거움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면, 내분비샘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호르몬은 인간의 몸 내부에만 영향을 끼친다. 호르몬은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몸 안에서만 순환한다. 지금 어떤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려 하거나, 땀이 나려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려 하거나, 소리를 치려하거나, 울려고 한다고 치자. 그런 것은 그 사람의 일일 뿐, 다른 사람들은 그를 덤덤하게 바라볼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기도 할 터이지만 그것은 그들의 이성이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미』중에서

인간의 이성은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타인이 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한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 내 마음과 솔직함을 모두 털어 놓는다면 당장은 공감 하지만 얼마 후엔 자신과는 아무 관계없다는 듯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고 타인을 탓 할 수는 없다. 나 또한 그들에게 타인이다. 누구나 진정한 친구를 가지고 싶어 하고 되고 싶어 하지만 인간은 결코 감정을 공유할 수 없는 서로에게 타인인가보다.

작업노트

 

나의 그림 속 인물들은 대부분 혼자이다.

그래서인지 외로워 보인다고들 한다.

그림은 작가의 속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매개체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외롭다는 것인데…

그림 속 인물들은 딱히 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동자승의 이미지로 인해 종교적 관점에서 오해를 받을 때도 많다.

그러나 나는 불교를 종교로 가지지 않고 있으며, 그림 속 동자승 역시 나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그림 속 동자승은 인간 보편의 모습이다.

외로울 수밖에 없고, 몸을 두르고 있는 승복은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규율 혹은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심리학자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1898-1986)는 인간은 누구나 등장인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가정의 일원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그리고 내가 만든 나의 상을 위해 우리는 늘 등장인물로 살아간다.

이런 나의 외로운 아이들에게 최근에는 친구가 생겼다.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마음을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존재를 확인하게 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줄 친구를 찾을지 모르겠다.

 

김 정 란

상명대학 및 동 대학원 박사 졸업(2013)

개인전 17회

2015. 11.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기획 공모, 서울
2015. 7. <인물과 초상>, 장은선 갤러리, 서울
2015. 3. <21세기 미인도 Ⅱ-The Queens>, 가나아트스페이스 , 서울
2014. 11. <구상대제전> 초대 부스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3. 9. <성당에 간 동자승>, 카톨릭회관 평화화랑, 서울
2012. 3. <볼 수 있는 것과 알 수 있는 것들>,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
2011. 10.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초대 부스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0. 7. <21세기 미인도>, 팔레 드 서울, 서울
2010. 4. <아트서울> 초대 부스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0. 1. 개인전, 정독 갤러리, 서울
2009. 5. <아트서울> 초대 부스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07. 7. 경향 신문사 선정 <오늘의 작가상 수상 기념전>, 경향갤러리, 서울
2007. 4. <동양화 새천년> 기획 부스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07 .2. <서울시립정독도서관 갤러리 오픈기념 초대전>, 정독 갤러리, 서울
2006. 8. <경향신문창간60주년 기념 초대전>, 경향 갤러리, 서울
2002. 9. <제 2회 개인전>, 인사 갤러리, 서울
2001. 3. <제 1회 개인전>, 인사 갤러리, 서울3999

단체전 다수

2016. <서울구경-이정아갤러리>
2015. <아세아 미술대전-도쿄 일중 우호회관>, <아트멘토스 초대전-송암 갤러리, 한전아트 센타 갤러리, 아산병원 갤러리>, <여성작가회정기전-조선일보미술관>
2014. <아세아 미술대전-도쿄 일중 우호회관>, <아트멘토스 초대전-I갤러리, 구하갤러리, N갤러리, 소로로갤러리>, <여성작가회정기전-조선일보미술관>, <파리국제전畵·風-프랑스 파리 Galerie BDMC갤러리>, <3인의 시간여행-409갤러리>
2013. <아세아 미술대전 – 일중 우호회관>, 도쿄. 외 다수
2012. <자화상 전>, 서신 갤러리, 전주. 외 다수
2011. <한국화 옛 뜰에 서다, 예술의 전당>, 서울. 외 다수
2010. 동덕아트갤러리 기획 , 서울. 외 다수
2009. <『하하 미술관』출판 기념전, 금산 갤러리>, 경기. 외 다수
2008. 갤러리 온 기획 , 서울. 외 다수
2007. , 서울. 외 다수
2006. <상명대학교 박물관 기증 전, 상명대 박물관 >, 서울. 외 다수
2006. 60인의 독서 그림 <책 사랑 그림 사랑 전, 서울 프레스센터 갤러리·교보문고 갤러리>, 서울·대구. 외 다수
2005. 갤러리 라메르 기획<아름다운 초상화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외 다수
2000. 광주비엔날레 <인간의 숲 자연의 숲 전, 광주 비엔날레 전시장>, 광주 외 다수


수상 및 기타 사항

2007. 경향신문사 경향갤러리 선정 오늘의 작가상 수상, 경향 갤러리
2000.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 현대 미술관
1999~2001. 나혜석 미술대전 특선 4회, 수원 문화예술회관 외 수상 다수
2010.8. LG생활건강 론칭행사 “수려한과 <21세기 미인도>의 조우” -호림아트센타 J&B갤러리
2007.1~ 2009.1.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외벽 – 일랑 이종상 벽화 “백두대간의 염원 연구원
경향 신문사, 상명대 박물관, 오대산 상원사, LG생활건강 작품소장
상명대, 경기대 한국화 전공 강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