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1-07.01] 신진작가 공모전_ 서병관 개인전_’생성-소멸’의 공간적 흐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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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신진작가 공모전_서병관 개인전_’생성-소멸 공간적 흐름에 관하여

전시일정: 2015.06.21(Sun) ~ 2015.07.01(Wed)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B1

여러 실타래로 엮인 철근들과 철이 녹아 내리는 듯한 과정이 표현된 형체들이,

다소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곳곳을 도려낸 듯 온전하지 않은 텅빈 신체를 조각해온

서병관 작가의 이번 팔레드 서울의 신진작가 공모 수상 개인전은

인간의 표면적인 신체를 일부 ‘소멸’ 시키는 작업을 통해

내면의 본질을 ‘생성’ 시키고 진실된 소통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 진솔한 메시지가 담긴 전시로 2015. 6.21 – 7.1 까지 11일간 팔레드서울 신진작가 B1 전시장 에서 전시됩니다.

 

생성 소멸 공간적 흐름에 관하여

 

인간의 내면을 바라볼 그것은 육체의 눈을 통해 가시적 관점이 아니라 불가시적 관점으로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불가시적 관점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경험으로 인하여 다른 대상을 인식할 많은 오류나 고정된 관념으로 인식하기 쉽다.

주관적 인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성질 혹은 본질을 변질시키거나 왜곡시킬 있게 되는데,

이것은 외부와의 소통의 단절, 소외, 상실감, 고립 등을 야기 시킨다.

인간의 소외, 상실, 소통 인간의 불가시적 내면을 육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육체가 소멸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인간의 육체 , 외면은 인간의 내면과 연결 되어 있다. 다만 보이는 대상과 보여 지지 않은 대상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외면의 소멸은 내면의 소멸과 다르지 않고, 내면의 소멸은 외면의 소멸과 다르지 않다.

작품의 육체는 내면을 표현한다. 인간의 육체는 유기체이며 유기적이며, 유기체는 인간의 내면과 유기적 관계이다.

 

소멸은 불안전함, 혹은 불완전함에서 완전함으로 거듭나려하는 인체의 부분들이 주를 이룬다. 인체의 온전한 모습이나 이상적 아름다움을 지닌 인체의 모습 혹은 욕망으로 가득찬 인체의 모습은 아니다.

빈 껍데기, 유기적 패턴으로 인체 형태를 단단하게 둘러싼 틀로서 껍데기만이 존재한다.

 

내자신의 이야기의 시작은 2004년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없을 무(無), 헤아릴 양(量), 물 수(水), 그릇 기(器)라는 사자성어를 나만의 고유 단어로 창조해낸 시

기이기 때문이다. 무량수기는 다양한 경험들과 그 속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었던 굴곡 많은 내 삶 속에서 스스로 얻어낸 교훈이다. 무량수기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그릇에 담겨있는 물의 양을 헤아릴 수 없다.’라는 뜻이다. 그릇의 형태는 장소와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물은 그 고유성질 그대로 존재한다. 물은 담긴 그릇에 따라 그 형태만 바뀔 뿐 물의 본질 그대로를 유지하고 그 본질만은 변질되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이치를 사람에 비유하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 역시 어떠한 옷을 입는지에 따라, 어느 상황과 환경에 처하는지에 따라 그 가시적 형태는 변화한다. 하지만 사람의 본질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고유성질 그대로 인 것이다.

 

 

‘물에는 고정된 모습이 없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한다.

뿐만 아니라 뜨거운 곳에서는 증기로 되고

차가운 곳에서는 얼음이 된다.

이렇듯 물에는 자기 고집이 없다.’

 

–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 中 –

 

인체조각은 완벽한 형태는 아니지만 인체를 부분적으로 표현함으로서 그릇이라는 용도로 인체를 사용

한다. 인체라는 그릇에 담고자 하는 것은 무량수기와 더불어 진실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바른 사람이

진실성을 갖고 사람을 대하듯 작업을 하는 작가는 그 진실성을 갖고 예술활동에 임해야하며 작품안에서

무엇보다도 진실성을 담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 생각을 한다. 인체라는 그릇 안에 진실성이라는 그 철학

을 담고 무량수기라는 신념을 작업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

인생의 여러 고비와 시련 후 만들어낸‘무량수기’사자성어 자체는 그릇에 담긴 물을 헤아릴 수 없다라는 의미지만 나 스스로에게‘사람 자체가 그릇이 되자.’라는 신조로서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다른 물질과는 다르게 사람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담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실제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나는 인간의 가시적 형태와 비가시적 형태의 일치를 추구한다. 그릇에 담긴 물의 양은 헤아릴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 물과 그릇이 일치가 된다면 그 만큼 이상적인 것은 없다는 말이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의 모습’이 아닌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의 모습을 나는 간절히 원하다. 이것은 내가 말하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 속에서 겪었던 사람들과의 관계속의 회의감과 고충을 보여 준다. 그 그릇을 가득 채우는 생각은 그 사람의 실제의 삶과 모습이 된다는 확신에서 이 사자성어는 나의 작업의 기초적 기반이 되어 풀어나간다.

 

 

나의 작품은 인간의 외면을 표현하는듯 싶지만 이를 통해 그 내면을 표현함

으로서 인간의 내면과 육체를 유기적 관계 그리고 외적인 모습과 내적인 모

습의 일치를 보여주고자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간의 내면을 타자가

바라볼 때는 타자 자신의 주관적 생각과 경험으로 바라보는 본질에 대한 왜

곡과 변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외부와의 소통의 단절과

소외 상실감 고립 등을 야기 시킨다. 작품의 주를 이루는 < Extinction >등의

소멸시리즈는 외면과 내면의 일치하는 이상향으로서 표현되지만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현대인들의 소외와 고독감 등으로 인한 소멸을 형상화 한다.

외면과 내면의 유기적 형태로서 인체의 형상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원하는

진실성을 담지만 인간의 소외, 상실, 불소통 등 인간의 불가시적 내면을 육

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그 육체가 소멸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철을 녹여 작업한 소통의 부재는 알 수 없는 타인과 자아의 내밀한 세계 속에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 화해와 용서를 구할 수 있는지를 한번 생각하게 하며 무엇이 세상을 서로에게 진실할 수 없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져본 작품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세상 에 갇혀 사는 의식 없는 자아의 신체일 뿐이며 소유할 수 없는 신체는 몸으로만 남아 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신체와 정신은 호흡하는 그 순간이며 부식된 철 은 시간이 지나서 변한 채로 또 다시 소멸할 것 이다.

절개한 인체는 어떠한 형상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조각난 채로 생각의 끝에서 작가는 자신의 생의 고통을 녹여내듯 남은 한조각의 정신의 잔재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소멸과 생성’의 수사학

김복기(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 교수)

 

3년 전의 일이다. 대학의 실기실에서 서병관의 작품을 몇 차례 접할 수 있었다. 실기실 벽에 속이 텅 빈 인체 형상이 걸려 있었다. 나는 일견 제작 중인 작품으로 알았다. 얼굴은 물론이고 팔다리가 오간 데 없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기관 없는 신체!

알고 보니, 서병관은 이미 사회생활을 거친 만학도였다. ‘인생 경험자’여서인지 작업의 양에서나 태도에서나 대단히 진지했다. 나도 작품에 눈길이 쏠렸다. 처절한 느낌이랄까, 숙연한 기분이랄까. 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인간 형상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과연 인간 존재란 무엇일까? 저 사라져버린 살과 피의 파편들, 무너져 가면서도 인간임을 지탱하는 뼈대… 나는 이 불구의 신체 앞에서 인간 육체와 정신, 외면과 내면 등 실존의 문제를 간절히 붙잡고 있었다.

그 뒤의 일이다. 단원미술제에 입상한 서병관의 작품을 보았다. 일취월장했다. 늘씬한 여체의 실루엣이 눈에 잡히는 대형 조각이었다. 무릎 위의 상반신은 실기실에서 본 작품처럼 여전히 속이 텅 비어 있었다. 반면 무릎 아래는 신부의 드레스처럼 충만한 덩어리가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비어 있는 것과 차 있는 것이 공존했다. 상체의 속 덩어리가 소멸해 아래로 흘러내려 뭉친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아래의 풍성한 덩어리에서 막 인체 형상이 솟구쳐 올라와 생성 중인 것처럼 보였다. 생성과 소멸의 상호작용이요, 그 피할 수 없이 모진 순환론이 아닌가!

또 시간이 흘렀다. 올해 봄, 인사동의 젊은 작가 그룹전에서 서병관의 작품을 대했다. 작품이 크게 발전했다. <선악과(善惡果)>가 좋았다. 제목을 알지 못한 채 인체를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인체를 감싸는 외곽에 부드러운 원 같은 아웃라인이 눈에 잡힌다. 사과가 아닌가. 그냥 과일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보니 사과 꼭지가 사람 머리로 치환되었고, 인체의 몸통이 사과 속의 씨앗 부분을 이루고 있다. 두 개의 형상이 자연스럽게 오브랩되었다. 이 작품은 아담과 이브의 종교적 원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선과 악을 둘러싼 인간사의 여러 단층을 환기시킨다. 선과 악의 겉과 속, 그 이분법을 넌지시 비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체를 표현해 낸 용접조각 기법이 특별했다. 반들반들한 인체 형상 군데군데에 부식 표면처럼 상처가 나 있었다. 소멸의 피부 질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서병관은 단절, 대립, 갈등, 소외, 상실, 고립 등 인간 사회의 소통 문제를 작품 내용의 기본 틀로 삼고 있다. 그는 인체를 모티프로 삼고 있지만, 그 본질은 육체와 정신, 생성과 소멸의 상호의존성으로 쏠려 있다. 서병관은 저 불완전한 신체를 ‘정신의 창구’로 설정하고, 오늘도 인간 내면의 문제를 부지런히 탐사하고 있다.

2015. 6. 15

서 병 관 (徐 炳 官)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환경조각과 졸업
개인전
2015 신진작가 공모 개인展 및 제4회 경기조각상 수상기념展, 팔레 드 서울 (서울)
2013 EXTINCTION 소멸 展, Gallery Spacenoon[nu;n] (수원)
단체전
2015 블랙스톤 기획초대전, 블랙스톤 Gallery (여주)
2015 지금, 바로 여기–신진작가 공모전, Gallery Grimson (서울)
2014 옹이, KOSA SPACE Gallery (서울)
2014 Hang in there, Gallery Spacenoon[nu;n] (수원)
2014 걸어온 10년, 걸어갈 10년-비빔밥;뷔페 展, Gallery Spacenoon[nu;n] (수원)
2013 기획초대전 Memories die out, 호연갤러리 (수원)
2013 한국현대미술-LA Arts Fastival, Park View Gallery (U.S.A)
2013 GROUP SHOW, 호연갤러리 (수원)
2013 제15회 단원미술제, 단원미술관 (안산)
2013 Identity, 수원미술관 (수원)
2012 친교(親交)-mentor 와 mentee 展, 한원미술관 (서울)
2011 서울 모던 아트쇼, 강소성 소주미술관 (중국)
2011 ‘無量水器’를 향한 첫 발걸음 展, 호연갤러리 (수원)

수상경력 – 2013 단원미술제 입상
2015 제4회 경기조각상 수상
작품소장 – 전주농촌진흥청
주)마니커RS, 지오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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