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1-10] 이인수 개인전 (INSU LEE SOLO EXHIBITION)

Leeisslider

전시제목: 이인수 개인전 (INSU LEE SOLO EXHIBITION)
부제: 013_015
전시일정: 2015.05.01(FRI) ~ 2015.05.10(SUN)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1F
오프닝 리셉션: 2015 5 1() 오후 6-8

이인수는 오랜 기간 뉴욕에서 활동하며 일러스트레이터계에서는 실력자로 소문난 작가이다. 상업적 작업물들을 제작하면서도 대중성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것은 정통 회화적인 작업들도 아니고, 일반적 일러스트 작품들도 아닌 이인수만이 표출할 수 있는 작업세계이다. 그러나 뭇 터치나 기법은 회화에 대한 아카데믹한 교육을 받은 작가들을 능가한다. 작품은 주세페 아르침볼도나 히에로니무스 보쉬와 같은 유럽 16세기 화가의 회화나 석판화를 연상케 하는 기괴함과 신비로움이 서려 있다. 드로잉의 질감은 손으로 만지고 싶을 만큼 부드럽고 정교하다. 기존 회화적 기법에서 벗어난 다양한 기법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인수작가가 한국에 온 지난 2년간 준비해 온 작업들을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혀, 얼굴, 사람, 나무 등, 친숙한 개념과 형태를 변주한다. 그리하여 다양성을 성찰하고 서로 다른 것을 상상하는 경험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전시에 임하며

2013년 2월 서울에 돌아왔다.
서울은, 한국은 내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느끼게 할 만큼 변해 있었고 결코 채울 수 없는
지난 18년 동안의 긴 공백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이라는 각오로 이어졌다.

뉴욕에서 돌아 온 후 “혀 (Tongue)” 드로잉 시리즈를 시작했다.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와 상징으로서의 혀를 다양하게 변형된 얼굴들과 조합하여 우리들의
희로애락을 연필로 표현해 보았다. “나무 (Tree)”와 “너와 나 (You&I)” 드로잉 시리즈는
혀 드로잉과 같은 시기에 그린 것으로 일기에 쓴 짧은 글을 이미지화한 작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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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경험한 911사태와 세월호 참사에서 평범한 우리들의 실체를 본다.
“평범은 빈번히 몰살되어 사라졌다. 살아 있는 평범에게는 몰살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닌
다”. 2014년 5월 4일 적은 노트이다. 세상의 무서운 이해 속에 무참히 희생된 우리의 가
족과 형제, 친구, 동료들… 희생의 상처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으로 남는
다. 세상의 구조와 체계는 평범한 우리들의 실체를 끊임없이 불안하고 외롭고 나약한
존재로 추락시킨다. 사람 (Portrait) 시리즈는 삶의 피곤함, 상처와 슬픔을 안고
사는 우리들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일상의 습관 중 사진 찍기가 있다. 나는 사진 전문가가 아니다. 사진에 대한 학습은 대학
시절 사진학 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이다. 사진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화면구성과
디테일, 분위기를 담을 수 있어 좋다. 핸드폰과 휴대용 카메라는 마치 드로잉북에 언제든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연필이나 펜과 같이 사용이 자유롭고 편리하다.
영감을 주는 사물, 사람, 풍경을 찍는다. 내게 풍경은 스치듯 지나다 문득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가만히 멈추어 바라보고 만지고 대화하고 느껴야 하는 무엇이기도
하다. 가슴으로 대상을 바라보면 그 이면에 삶의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풍경 (Scene) 시리즈는 지난 2년 동안 서울과 뉴욕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중적 자아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주제로 한 얼굴 (Dualism)
시리즈 몇 점을 소개한다. 인간의 본질이 선과 악, 정신과 물질처럼 끊임없는 두 개념
의 대립이거나 그 대립의 결과라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내가 인간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비대해진 욕망의 구조 (미디어, 자본, 테크놀로지, 정치, 경제, 사회,
국가 등)와 동시대의 가치, 도덕의 부재는 이원론적 대립을 극대화시키고 개인의 이중성
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제목인 013_015는 2013년 2월 뉴욕에서 돌아 온 이후부터 2015년 4월까지를
의미한다. 전시 작품 모두는 이 기간에 제작한 것들이다. 부족한 작품이지만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해 본다.

2015년 4월 22일
이인수


촉촉하다, 붉다, 부드럽다, 맛보다, 핥다, 먹다, 아부하다, 징그럽다, 혐오하다, 꼬이다, 고백하다,
사과하다, 죽이다, 사랑하다, 비난하다, 느끼다, 삼키다, 시큼하다, 아부하다, 애무하다, 말하다,
놀리다, 싱겁다, 짜다, 빨다, 불평하다, 날름거리다, 침해하다, 들어가다, 맵다, 공격하다, 휘두르다,
가증스럽다, 놀리다, 파괴하다, 구하다, 달다, 지껄이다, 내뱉다, 조롱하다, 비웃다, 칭찬하다,
무시하다, 격려하다, 지저분하다, 화끈거리다, 마르다, 배신하다, 섹시하다, 까불다, 살리다, 감싸다,
고발하다, 쓰다, 끊어지다, 아프다, 상처 주다, 굶다, 정치하다, 마비되다, 돌리다, 늘어뜨리다,
만나다, 저리다, 벗겨지다, 차다, 빼다, 뒤틀다, 헤어지다, 말다, 찢어지다, 교활하다, 아름답다,
독백하다, 맛보다, 실수하다, 빨다, 비웃다, 씹다, 질책하다, 간사하다, 뚫다, 구걸하다, 나오다,
감염되다, 깨물다, 옮기다, 갈라지다…
혀에 대한 생각, 2013년 4월 21일

You & I
각목 같은 네가 있어 내가 있다.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 안아주고
서로 부추겨 주고
서로 기대고
각목 같은 내가 있어 네가 있다.
2013년 6월 14일

나무 (Tree)
늪에 뿌리내린 나무엔 기생하는 운명들이 얽히고 섥혀있다.
2013년 7월 13일

사람 (Portrait)
평범은 빈번히 몰살되어 사라졌다.
살아 있는 평범에게는 몰살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닌다.
2014년 5월 4일

풍경 (Scene)
스치며 지나가며 발견하는 것, 때론 멈추어 가슴으로 바라보고 만지고 대화하고 느껴야 하는 것.
2014년 7월 18일

얼굴 (Dualism)
내 얼굴에, 내 가족의 얼굴에, 내 친구의 얼굴에, 낯선 사람의 얼굴에, 또 다른 얼굴들이 숨어 있다. 우리 모두는 두 개 이상의 얼굴을 가지고 산다. 그래야 살 수 있다.
2014년 8월 20일

이인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였고 뉴욕의 스쿠울 오브 비쥬얼 아트(SVA, New York)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5년 동안 서울과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해 왔으며 출판, 광고, 영상 매체와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한국, 미국, 유럽에서 20여 회의 전시에 참여했고 2015년 American Illustration Award 34에서 위너(winner)로 선정되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하퍼칼린스(Harpercollions Publishers)에 등록된 일러스트레이터이며 2014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살림관의 디지털 사이니지 컨텐츠인 디지털 가든(Digital Garden) 에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 현, 홍익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이다.

연락처: 010 9983 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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