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8-02.10] 김부연 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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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김부연 유작전

전시일정: 2015.01.28(WED) ~ 2015.02.10(TUE)

전시장소: 팔레드서울 1-2F

 

이번 전시는 작가 김부연의 첫 유작전이다. 유족들과 지인들이 추진하는 이 유작전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부연에 대한 추모이기도 하다. 김부연은 아직 교육이나 문화에 의해 세련되게 주조되지 않은 어린아이 시각의 작품을 남겼다. 작품의 소재 역시 사람, 동물, 풍경 등 가장 원초적인 것들에서 나온다. 꾸밈 없는 밝은 색채와 인물과 동물의 즐거운 표정은 밝고 긍정적인 작가의 세계를 보여준다. 경쾌한 선과 단순한 색면으로 구성된 평면 위에 다양한 색채의 변주가 펼쳐진다.

- 팔레드서울 이수-

아이의 미학

김부연은 아이의 세계를 추구한다. 파리에서 긴 시간동안 현대미술을 전공한 작가가 결국 도달한 지점은 순수와 가벼움의 미학이다. 그의 작품은 아이 그림을 추구했던 클레나 뒤비페에 비해 훨씬 더 밝고 경쾌하며 긍정적이다. 작가는 그림에서 이미지를 억누르는 모든 무거운 요소들(지식, 문화, 이념, 감정 등)을 걷어낸다. 작품에서 형태는 극도로 단순하며 선은 서투르고 투박하다. 색은 밝은 원색이며 입체감은 파괴되었다. 역설적이다. 무거운 개념들(철학적, 미학적)과 오랫동안 씨름했던 작가는 그것들로부터 탈출하고자한다.

작가의 모티브는 아이들의 낙서 그림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그리는 낙서라는 단순한 행위(action)에서 모든 미술의 근원을 발견한다. 작가의 질문은 근본적이다. 인간은 왜 ‘그리는’ 것일까. 아이의 최초의 그리기는 장난스러운 어떤 행위, 알 수 없는 감정의 무의식적인 풀어놓음, 즉 단순한 놀이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현대미술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현대미술은 모든 창작 행위의 출발인 놀이와 즐거움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그림은 비문화적이다. 그것은 최초의 그림(원시미술)이자 최후의 그림(아방가르드 미술)이다. 그 사이에 미술사가 놓여있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기존의 모든 회화의 기법들이 파괴되어있다. 거기에는 현대 미술가들이 이룩한 새로운 업적들이 ‘이미’ 들어있다. 예컨대 아이들은 문명(원근법)의 질서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시점이 아니라 다양한 시점을 한 화면에 투영한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대상의 형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시점들을 채택한다.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 기법을 차용한다. 예컨대 작가는 사자를 그릴 때 사자의 얼굴은 정면으로 몸은 측면으로 배치한다. 사자의 갈기는 밑으로 쳐져있지 않고 둥근 원처럼 퍼져있다. 그것은 사자의 모든 요소를 가장 잘 드러내기 위해 작가가 다양한 시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동물연작 시리즈인 닭을 그린 그림에서 작가는 닭과 집을 마구 뒤섞여 놓았다. 작가는 대상을 ‘어른의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상’에 따라 그린다. 닭이 집이고 집이 닭이다. 이 이미지는 관객에게 구분이 가면서도 가지 않는다. 이러한 기발한 상상은 어른의 지식의 틀을 벗어난다.

작가의 손은 아이의 무심한 손이다. 작가의 손놀림은 아이의 낙서에서처럼 자유롭고 경쾌하다. 그 손은 의도가 없으며 거침이 없다. 어른의 손놀림은 마술가의 손처럼 능수 능란 하지만 주저하며 무겁다. 그 손은 어떤 의도들에 구속된 손이며 무언가를 지향하는 손이다. 하지만 의도라는 구속에서 해방된 작가의 손이 화면에 그은 선과 색은 주저함이 없으며 자유분방하다. 이 선과 색은 화면(웃고 있는 인물, 동물, 유럽 풍경 등)에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치밀한 구성은 작가의 관심이 이미 아니다.

통제되지 않은 선-색-형태 때문에 작가의 그림은 ‘서투르다’. 예컨대 그림에서 선을 자세히 보면 선은 형태에서 자주 빗겨나 있다. 작가는 곧은 직선보다는 비틀거리는 직선을 사용한다. 한번 그은 선에 선을 여러 번 긋기도 한다(<세느강변의 추억>). 작가는 색을 배합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작가의 서투른 미학과 아이의 미학은 현대미술이 이룩한 정신이다. 그 정신이 추구한 것은 기존의 미술양식과 문명에 대한 저항이었다. 현대미술은 어쩌면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언가를 그리는 최초의 행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결국 아동미술을 통해 미술의 근본을 사유하고 있는 것이다.

- 박상우(이미지 이론)-

김부연 KIM Boo-Yeon (金富淵)

1969년 1월 14일 (경남 진주) ~ 2013년 4월 20일 (분당 추모공원)

학력
1995년 2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0년 6월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 졸업
논문: La peinture en tant que jeu (놀이로서의 繪畵)
2007년 6월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 졸업
논문:L’espace pictural, l’espace ludique(繪畵의 空間, 遊戱의 空間)

개인전
2001. 갤러리 ‘BERNANOS’ 파리, 프랑스
2003. 문화공간 ‘BAGNEUX’ 바뇨, 프랑스
2006. SALLE D’EXPOSITION DE LA MAISON DE LA TUNISIE(박사학위 청구전) 파리, 프랑스
2008. 노원문화예술회관 기획 초대전, 서울
2009. 아트 갤러리 유 기획 초대전, 부산

단체전
1995. ‘What’s up’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오감도’ 전, 갤러리 보다, 서울
1996. 퍼포먼스, ‘Ephemere’, 샹베리, 프랑스
2000. 45회 Salon de montrouge, 몽후즈, 프랑스
2001. P.V.C학교, 바뇨, 프랑스
2002. 47회 Salon de montrouge, 몽후즈, 프랑스
Salon de Beauregard, 보흐갸르드, 프랑스
festival de l’eau, 크레테이, 프랑스
2003. ‘Petits formats pour grand public’ 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
‘Autoportrait’, 베르시문화센터, 파리, 프랑스
‘Male et femelle’, Espace Tristan Bernard, 파리, 프랑스
‘La rencontre de Tchim Gu Gip’, 크레테이, 프랑스
2004. ‘Jeune artistes Coreenne’, 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
‘Biennalle de Cize’, 시쩨, 프랑스
2005. ‘Las enfants du monde’, 프랑스 일본문화원, 프랑스
‘Jeune artistes Coreenne’, 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
2006. ‘Las enfants du monde’, 빙센느, 프랑스
‘Jeune artistes Coreenne’, 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
2007. ‘Exhibition Paris- New York’ 뉴욕, 미국
2009. VISION- 2009전, 포토하우스, 서울
아트캠프 인 자이푸르(Jaipur), 인도
대진대학교 교수 작품전, 화봉갤러리, 서울
시차전, 이앙갤러리, 서울
아름다운 다리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0, ‘시차전’, 갤러리캐레스타, 서울
‘Reality or Not’ (3인전), 갤러리모이, 서울
개관1주년 기념초대전, 갤러리모이, 서울
‘한국 현대작가 33인전’, 예술의 전당 v 갤러리, 서울
2011, ‘음악과 미술의 향연’, 가온갤러리, 인천
‘시차전’,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서울